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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작된 경주 도시재생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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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12-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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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황오동 원도심 중심 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의 주제는 '이천년 고도(古都) 경주의 부활'이다.
   도시재생의 대상지는 성동시장을 포함해 경주읍성 경계와 도심 일부로 이 지역은 경주 관광의 핵심지역인 황리단길, 대릉원, 동부사적지 등과 연접해 있다. 도시재생의 계획을 살펴보면 청년창업 거점센터, 황오 커뮤니티센터, 어울림마당, 글로벌문화로, 황오거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등이 들어서고 각종 프로그램 운영 과 스마트 관광플랫폼을 구축한다.
   도시재생은 신도시 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도심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쇠퇴한 도시를 새롭게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도시사업을 말한다. 산업화 과정에서 팽창하는 도시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원도심의 쇠퇴였다. 한 때 그 도시의 부흥과 발전을 견인하던 원도심은 신도심의 발전과 달리 나날이 침체를 거듭했다. 그동안 이 원도심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무심하다가 2006년부터 원도심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했다.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붐이 일기 시작한지 10여년이 지난 후에 경주에서 처음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하니 만시지탄이다.
   그동안 경주의 원도심은 끊임없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시민들이 신도심으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상권이 움직였고 관광객들도 일부러 원도심을 찾을만한 특별한 매력을 부여하지 못해 도시문제로 전락하고 있었다. 중심상가의 상인들은 더 이상 생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나 둘 점포를 비웠고 밤만 되면 상가의 불이 꺼지고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다가 도시재생이라는 전환기를 맞게 된 것이다.
   원도심은 제대로 재생했을 때 천금을 주고도 바꾸지 못할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다. 그동안 너무 무심했지만 이번 기회에 도시재생 대상지역은 관광도시 경주의 핵심 콘텐츠로 거듭나야 한다. 최근 관광 패턴은 유적지나 위락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삶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도심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주의 황리단길에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는 낡은 도시를 활용해 신선한 감각의 카페를 만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의 형태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찾아드는 것이다.
   경주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 중에서도 원도심에서 참으로 오랜 고통을 겪었던 상인들과 주민들이 가지는 희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 경주시가 세워둔 계획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도시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경주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매력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더 많은 토론과 의논을 통해 후회하지 않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쳐나가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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